부산별천지

자연,뉴미디어,인간이 공존하는 공간 부산현대미술관

부산에서 대표적인 자연친화적 공간인 을숙도. 계절마다 철새들이 찾아오는 이 공간에 가장 모던한 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공간에 가장 모던한 공간이 들어서는 아이러니함에 발길이 이끌린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광역시가 건립한 공공미술관으로 해운대 시립 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 로 지어진 공립 미술관이다. 지하1층, 지상1층, 2층의 전시공간과 수장고, 세미나 및 체험실, 어린이 도서관, 자료실, 학예실, 사무실 등을 포함한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제일 처음 눈을 사로잡는 것은 현대미술관의 외관이다. 초록이 감싸고 있는 독특한 건물외관은
단순히 외관을 꾸미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패트릭블랑'이라는 식물학자가 만든 설치예술작품이다. 도시화, 산업화로 사라져가는 자연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면에 여러 가지 식물을 심는 일반적인 정원의 개념을 뛰어넘어 수직으로 정원을 표현했다고 한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시선을 사로잡는 벽면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또한 설치 작품의 하나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또 조금만 들어 가보면 놀이터인지 카페인지 경계가 모호한 컨테이너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은 작품을 전시하면서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분이 되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 시립미술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붓으로 그린 회화보다는 비디오, LED불빛, 사운드, 공간, 식물 등의 새로운 양식의
미디어로 구성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게 현대 미술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연 • 뉴미디어 • 인간]을 주요 의제로 상정하고 있는 현대 미술관은 지역과 예술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실을 나와 뒤 쪽으로 가면 옥외 데크가 보이는데 그 앞으로 넓은 뒷마당이 있다.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히 아름다운 자연과 현대미술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공간이다. 오늘날 환경과 과학기술을 포함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자연과 예술과 사람이 상호 긍정적인 관계로 공존하기 위한 예술과 실험의 장이 될 부산현대미술관. 부산시민들이 자주 찾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